빨간 물고기와 아이 | 아이들은 호기심이 참 많습니다. 신기한 것, 예쁜 것, 새로운 물체를 보는 순간 맑고 여린 가슴은 호기심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옳고 그름이나 앞뒤 상황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왜, 그래?” 하는 궁금증이 많아지고 만져보고 갖고 싶다는 충동이 앞설 뿐입니다. 빨간 물고기와 아이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어느 봄날, 아이들의 천진스러운 마음이 엮어낸 아릿한 성장 이야기입니다.
구마 아저씨의 피리 | 모래사장에서 피리를 불며 바다 너머 ‘행복의 나라’를 동경하는 구마 아저씨와 아이들, 구마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피리를 나눠주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행복의 나라’는 정말 있을까요? 그리움과 희망이 맞닿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들장미 | 일본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만큼 오가와 미메이의 글은 읽는 이를 동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권선징악이라는, 선과 사랑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입니다.
책 속 한 구절: ‘봄은 해도 길고, 화창한 햇살이 머리 위를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는 슬픔을 모른다 | 전쟁 통에 고아가 된 아이들. 돌봐줄 사람이 없어도 긍정적이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기적이던 어른의 마음도 따뜻하게 녹여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책 속 한 구절: “혹시 제 자식이 살아 있다면 산속 어딘가에서 뱀이나 도마뱀을 잡아먹고 있겠지요. 그리 생각하니 너나없이 다 함께 고통받았으면 하는 생각에 비록 어린애일망정 딱히 동정할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고 변명하듯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니, 정직한 말씀입니다. 선생님뿐 아니라 모두가 나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창 너머 안과 밖 | 전쟁 후 모든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 마을의 한 소년이 성장하면서 만나는 풍경과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세상 이치, 그리고 한때 소년이었던 할아버지가 소년을 통해 뒤돌아보는 지난날의 아련하고도 아름다운 추억을 그린 작품입니다.
빨간 장갑 | 마사오와 누나,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먼 마을에 사는 가난한 남매의 애잔한 이야기가 하얀 눈을 배경으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잔잔하게 펼쳐진다.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갑이라는 작은 물건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 오가와 미메이 특유의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오가와 미메이(小川未明) |
1882~1961년. 니가타현 출생. 소설가. 아동문학 작가. 본명은 오가와 겐사쿠(小川健作)이다. ‘일본의 안데르센’, ‘일본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리고 하마타 히로스케(浜田広介), 쓰보타 조지(坪田譲治)와 함께 3대 아동문학 작가로 꼽힌다. 1904년 잡지 《신소설》에 <방랑아>로 데뷔했으며 저서로는 《빨간 초와 인어》 《빨간 배》 《시계가 없는 마을》 《들장미》 《달밤과 안경》 외 1,200여 편의 동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