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의 산에 사는 외톨이 여우 ‘곤기쓰네’.
어느 날 장난꾸러기 곤이는 여느 때처럼 장난을 치고 싶어서 사냥꾼이 강에서 잡은 물고기와 장어를 통발에서 몰래 끄집어 내어 놓아줍니다. 그런데 얼마 후 사냥꾼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처럼 고아가 된 사냥꾼. 어쩌면 어머니는 임종하실 때 그 장어를 드시고 싶었을지도 몰라…. 마음이 아파진 곤이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냥꾼 집에 매일매일 밤과 송이버섯을 가져다 주려가지만….
다년간 일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버전이 존재하며, 권선징악에서 벗어난 반전의 결말은 곰곰 생각에 잠기게 하는 어린이를 위한 또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동화입니다. 함께 수록된 원문을 나름대로 번역해 보는 묘미도 즐겨보세요!
작가소개|
니이미 난키치(新美南吉)
1913~1943년. 아이치현 한다시 출생, 아동 문학 작가. 본명은 니이미 쇼하치. 잡지 「빨간 새」 출신 작가이며, 대표작인 『여우 곤』(1932)이 「빨간 새」에 처음 게재되었다. 결핵으로 29세에 사망하여 작품 수는 적지만, 『여우 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꾸준히 수록되고,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과 학교 예술제 공연에 자주 사용되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꽤 있다. 동화 외에도 동요, 시, 단가, 하이쿠 및 희곡을 썼다. 고향인 한다시에는 명예시민인 니이미 난키치의 기념관과 부모님 집, 그의 작품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기 위한 산책 코스가 조성되었다.